인터콥이 실내 50인 이상 집회를 금지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기간에도 대규모 집회를 개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집회 참석자는 인터콥이 10월 9~10일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고 폭로했다. 메인 집회 공간은 약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사진은 2015년 상반기 집회 모습. 인터콥 유튜브 갈무리
인터콥이 실내 50인 이상 집회를 금지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기간에도 대규모 집회를 개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집회 참석자는 인터콥이 10월 9~10일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고 폭로했다. 메인 집회 공간은 약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사진은 2015년 상반기 집회 모습. 인터콥 유튜브 갈무리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경찰이 경북 상주에 있는 인터콥선교회(최바울 대표) BTJ열방센터를 압수 수색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상황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기 때문이다.

인터콥이 수련회를 열었다는 사실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10월 12일, 인터콥이 9~10일 경북 상주시 BTJ열방센터에서 집회를 진행했고 3000명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인터콥이 집회를 개최한 9~10일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시행으로, 실내에서 50인 이상 모이는 집회 자체가 금지된 시점이었다.

<연합뉴스>는 수련회에 직접 참석했다는 제보자 증언을 바탕으로, 당시 집회에서 노래하거나 뛰고 울부짖는 등 고위험 행동이 이어졌고, 집회 주최 측이 참석자들의 휴대전화를 끄게 하고 사진 촬영도 막았다고 보도했다. 또 집회에서는 "빌 게이츠 등 세계 갑부들이 코로나19를 퍼뜨렸다"는 식의 음모론도 나왔다고 했다.

BTJ열방센터에 전세 버스가 줄지어 있는 모습과 함께, 메인 집회 공간 글로벌비전센터에 사람이 가득 차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도 공개됐다. BTJ열방센터 글로벌비전센터는 800평 규모로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보도 직후 상주시는 상주시청·상주시보건소·화서면사무소 직원들을 BTJ열방센터에 보내 현장을 조사했다. 상주시보건소 관계자는 14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참석 인원 415명이 적힌 명단을 확보했지만, 정확히 몇 명이 모였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우리는 (수사권이 없어) 진위를 가릴 수 있는 처지가 안 된다"고 말했다.

상주시는 10월 13일 인터콥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상주경찰서는 14일 오후 5시부터 BTJ열방센터 압수 수색을 시작했다. 현재 센터 내부에 진입해 방문객 명단과 CCTV 영상 등을 확보하고 있다.

논란이 확산하자 인터콥은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방역 수칙을 오해해 집회를 열었다며 뒤늦게 잘못을 시인했다. 그러나 집회 참석 인원은 500여 명이고, 언론 보도처럼 3000명이 모인 것은 아니며, 센터 내 여러 세미나실에 소규모로 분산해 모였다고 했다. <뉴스앤조이>는 집회 개최 경위와 참석 인원, 코로나19 음모론 등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인터콥 본부와 최바울 선교사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고 메시지를 남겼지만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인터콥 상주 BTJ열방센터는 지난 5월에도 언론에 등장한 바 있다. 경기 의정부에 거주하는 목사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채로 BTJ열방센터를 방문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센터에 있던 60여 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인터콥은 과격한 선교 방식과 극단적 종말론으로 국내외에서 여러 차례 논란을 빚어 왔다. 이에 주요 교단들은 수년 전부터 인터콥을 경계 대상으로 지정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은 인터콥이 프리메이슨 음모론을 수용하고 극단적인 세대주의적 종말론을 가르친다며 '교류 단절'을, 예장통합은 교리적으로 타당하지 않다며 '참여 자제'를, 예장합신은 이원론적 사상과 비성경적인 '백 투 예루살렘 운동', 왜곡된 종말론과 적그리스도론을 가르친다며 '참여 금지'를 결의했다. 예장고신도 인터콥을 '불건전 단체'로, 기독교대한성결교회도 이원론적 창조관과 세계관을 가르친다며 '예의 주시'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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