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가 앞으로 한국교회의 영광과 귀한 자원들을 잘 계승해 가기를 소망합니다."

 

"명성 제단이 어떤 교회도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성령의 권위를 가지고 환한 빛을 비출 수 있는 제단이 되도록 축복합니다."

 

"명성 제단이 이 시대의 은혜의 저수지가 되기를 바랍니다! 명성 제단 때문에 한국교회 복음주의 역사가 새롭게 집필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2대 목사님이 선대 목사님의 귀한 것을 더 계승·발전할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뉴스앤조이-나수진 기자] 창립 41주년을 맞은 명성교회 주일 저녁 예배 설교자로 나선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가 두 손을 들고 거듭 외쳤다. 교인들 사이에서는 수시로 "아멘"이 터져 나왔다. 명성교회 창립 41주년 기념 주일 특별 저녁 집회가 7월 11일 열렸다. 예배당에는 10% 인원만이 현장 참석하고, 명성교회 유튜브 채널과 C채널을 통해 3000명이 넘는 인원이 온라인 생중계로 참여했다. 오정현 목사와 함께 사랑의교회 부목사, 장로 10여 명도 현장 참여했다.

명성교회가 창립 41주년을 맞아 연 특별 저녁 집회에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가 설교자로 나섰다. 명성교회 유튜브 채널 갈무리
명성교회 창립 41주년을 맞아 열린 특별 저녁 집회에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가 설교자로 나섰다. 명성교회 유튜브 채널 갈무리

이번 창립 기념 특별 저녁 집회는 김하나 목사가 위임목사로 청빙된 후 처음으로 열린 행사다. 김하나 목사가 오정현 목사에게 직접 설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사 소개에 나선 김삼환 원로목사는 "우리 교회는 사랑의교회만은 못하지만 비슷한 점이 많다. 같은 장로교회로 강남과 강동에 위치하고, 두 곳 모두 2대째다. 또 지난 시간 비슷한 시험도 겪었다. 어려움은 반드시 있고 잘 감당하냐가 중요한데, 시험에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교회가 많다. 사랑의교회와 우리 교회는 같이 부활했다. 우리 교회는 거의 99퍼센트 정상화됐다"라고 말했다.

김 원로목사가 언급한 '시험'이란 명성교회 부자 세습 논란, 사랑의교회 예배당 불법 도로점용오정현 목사 위임 결의 무효를 의미한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오 목사도 두 교회가 같은 고난을 겪었다며, 함께 기도해 준 교인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건축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기간 동지적 사랑과 형제애를 가지고 격려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사랑의교회는 43주년이 됐고, 명성교회는 41주년을 맞았다. 41은 30 더하기 11이다. 역사가 계속해서 깊어지고 나이가 들어도 30대의 열정과 11살의 순수함을 끝까지 유지하는 젊은 교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축하를 전했다.

명성교회는 올해로 창립 41주년을 맞았다. 2017년에는 김삼환·김하나 목사를 잇는 부자 세습을 완료했다.  명성교회 유튜브 채널 갈무리
명성교회는 올해로 창립 41주년을 맞았다. 2017년에는 김삼환·김하나 목사를 잇는 부자 세습을 완료했다.  명성교회 유튜브 채널 갈무리

오정현 목사는 '로마서 8장 28절은 지금도 유효한가?'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해당 본문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내용이다. 오 목사는 "그리스도인들은 현재 상황만을 가지고 결론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마귀는 과거에 집중하지만, 성령은 미래를 조명한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확실히 믿게 되면 이미 결정된 것을 두고 내 인생을 더 이상 낭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사랑의교회 건축을 하면서 7년 전쟁을 했다. 너무 속터지고 억울한 일이 많았지만 그래도 견디고 참았다. 어느날 에스겔서를 읽는데 하나님이 '오 목사, 너는 피투성이라도 살아 있으라'고 하셨다. 베드로전서 5장 10절에는 '영광의 하나님이 잠깐 고난을 당하는 너희를 친히 온전하게 하사 견고하게 하시고 강하게 하시고 굳건하게 하시고 터를 견고하게 하시리라'는 말씀이 있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은 하나님이 주어가 된다는 말이다. 하나님이 다 알고 계신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오 목사는 명성교회 세습을 향한 교계 내·외부의 비판을 의식한듯 "한국교회 수많은 그리스도인이 성경을 믿는다고 하면서 내부에서 '총질'을 하고 아군끼리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민족의 역사는 한국교회가 가는 방향대로 결정된다. 지난 수천 년 내려오는 민족 종교를 전 세계에서 100년 만에 바꾼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다. 민중이나 씨알이 역사의 중심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 피 흘린 교회가 역사의 중심이다. 이 복음의 역사를 명성교회가 계속 이어 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하나 위임목사는 예장통합 104회 총회 '명성교회 수습안'에 따라 올해 1월 1일 부로 명성교회에 복귀했다. 명성교회 유튜브 채널 갈무리
김하나 위임목사는 예장통합 104회 총회 '명성교회 수습안'에 따라 올해 1월 1일 부로 명성교회에 복귀했다. 명성교회 유튜브 채널 갈무리

예배는 2시간 가량 이어졌다. 새노래명성교회(고은범 목사) 위임식 일정으로 예배에 불참했던 김하나 목사는 봉헌 시간 무렵 명성교회에 도착해 황급히 강단으로 올라왔다. 김하나 목사가 모습을 드러내자 교인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김 목사는 오정현 목사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어려서부터 존경하고 가까이 하고 싶었던 목사님인데 명성교회에 부임한 뒤 처음 갖는 집회에 강사로 모실 수 있어 감사와 영광이 아닐 수 없다. 목사님과 (사랑의교회) 당회원들이 같이 오셔서 저희에게 위로와 격려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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